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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공지사항 [경남신문] “와! 나도 산 정상에 올랐어요”…장애인 등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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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병용 댓글 0건 조회 8,476회 작성일 11-10-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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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도 산 정상에 올랐어요”…장애인 등반대회
창원 23개 라이온스클럽 주최 장애인 등반대회
지난 8일 정병산서 회원 350명·장애인 75명 참가
오르막 코스선 회원들 번갈아 장애인 업고 올라
기사입력 : 2011-10-10   btn_facebook.jpg 페이스북  btn_twitter.jpg 트위터  btn_me2day.jpg 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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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창원지역 라이온스 회원들이 지체장애인의 휠체어를 들고 가파른 정병산 길을 오르고 있다.


“휠체어를 라이온스 회원과 가족들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고, 산길이 가파를 경우 회원들이 함께 들거나 업거나 해 악전고투 끝에 올랐지만 정상에 선 기쁨은 누구보다 큽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5-C지구 창원지역 23개 라이온스클럽이 주최한 장애인 합동 친선등반대회가 8일 오전 창원 정병산에서 열렸다.


이번 등반대회는 라이온스 클럽 회원 350여 명과 창원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 75명이 참가해 회원들에게는 사회봉사 실천을, 장애인들에게는 도전과 용기를 갖는 시간이 됐다.

회원과 장애인들은 오전 9시30분 의창구 퇴촌동 창원종합사격장 주차장으로 집결했다. 회원들은 함께 등반하는 장애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섰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비상약을 챙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등반이라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한 장애인은 옆에 있는 친구, 가족과 함께 얘기를 나누며 생전 처음 보게 될 산 정상을 기대하기도 했다. 몇 번 산 정상을 올랐던 다른 장애인은 처음 오르는 친구에게 잘할 수 있다며 용기를 주었고, 1년 전 올랐던 산 정상의 모습을 설명하기도 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오전 11시가 되자 봉사팀·감동팀·사랑팀·희망팀으로 나눠 산을 올랐다. 1㎞ 정도의 비교적 평탄한 길이 끝나자 오르막 1㎞가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함께 가파른 길을 오르는 일은 회원들에게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다. 지체장애나 뇌병변을 앓아 휠체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장애인은 회원 4~5명이 들고 산을 올랐다. 오르막 코스가 되자 휠체어마저 들 수 없어 회원들이 번갈아가며 장애인을 업고 산을 올랐다. 회원들의 이마에는 땀이 비처럼 흘러내렸고, 장애인들도 회원들이 자신들을 들면 본능적으로 몸에 힘이 들어가 체력이 소진돼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장애인은 자신을 들고 올라가는 회원들에게 미안한지 부정확한 발음으로 연신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장애인들은 가파르고 끝이 보이지 않는 산길에 주저앉곤 했지만, 회원들이 그들의 손을 끌어주며 험한 산길을 올랐다. 젊은 장애인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회원들을 부축하며, 서로 힘을 내며 가파른 오르막길을 함께 올랐다.

산을 오른 지 2시간여가 지나자 회원 대부분과 장애인들이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오르자 회원들과 장애인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얼싸안으며 등반에 성공했다는 성취감에 서로 칭찬하기도 했다.

지체장애가 있는 박모(17)군은 “휠체어를 타고 처음으로 산을 올라 정상의 공기를 마시며,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산꼭대기를 직접 보니 감격스럽다”며 “특히 불편한 나의 다리 대신 업고 여기까지 이끌어준 라이온스 회원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 회원들과 장애인들은 산을 오르며 많이 친해졌는지 재미있는 담소를 나누며, 서로 김밥을 먹여주기도 했다.

식사 후에는 장애인들이 준비한 장기자랑을 펼쳤다. 장애인들은 노래도 부르며 춤도 추기도 했다. 회원들도 흥겨웠는지 같이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5-C지구 김용수 총재는 “평소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등반을 통해 회원들은 봉사 정신을 일깨우고, 장애인들은 용기와 희망을 얻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제라이온스협회 는 도내서 창원을 비롯, 9개 지역별로 장애인과 함께하는 등반대회를 가졌다. 

글·사진=배영진기자 by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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